1권)
이 약혼을 게임이라고 한다면
정은혁은 민나경에게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모든 게임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하는 그임에도
항상 나경을 찾는 건 자신이었다.
파혼을 해 놓고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해
결국 나경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운명을 휘저을 거대한 폭풍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모른 채
1월 1일 00시 보신각에서는
제야의 종소리 대신 고막이 터질 듯한 폭발음이 들리고
수많은 사상자를 낸 테러가 발생했다.
정은혁의 눈앞에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나경의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반쯤 정신을 놓은 채 목에다 칼을 들이댄 그녀가 있다.
2권)
I can do anything for you
은혁 씨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체포되는 것뿐이에요.
그러면 나는 테러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겠죠.
진범을 밝힐 기회도, 무죄임을 증명할 길도 없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테러리스트의 약혼자가 아니라, 재벌 3세 보헤미안 정은혁으로.
We can do everything for us
넌 네 희생이 필수라고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 나만 남는 건 의미가 없어.
우리로 결백을 밝히고 살아남든가, 우리로 체포되어 망가지든가.
내가 좇는 정의는
테러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신의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서도 아니야.
오롯이 내가 사랑하는 민나경, 너를 살리기 위해서야.
박미연 장편소설 | 사륙판 (130*190) | 각권 값 10,000원 | 2012년 3월 22일 출간
isbn set 978-89-257-2510-9 04810 1권 978-89-257-2511-6 04810 2권 978-89-257-2512-3 04810
◆이 책은
현실에 있을 법한 소설이 있다면,
소설에 있을 법한 현실이 있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은 테러의 안전지대인가? 아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불특정 다수가 희생된 테러다. 더불어 대한민국은 해상에서 교전이 때때로 벌어지는 휴전休戰국이다. 오히려 어느 나라보다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우리는 언제나 잊고 있다.
1월 1일 00시 00분, 종로 보신각에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만약 이곳에 누군가가 폭탄을 터트린다면? ≪폭풍 속의 햇살≫은 아주 사소한 가능성으로 출발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 폭탄이 설치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수습이 될까?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한 소설이 필요할 뿐, 그것이 픽션인지, 팩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민나경은 범인으로 위장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간첩 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니까. 사회가 혼돈에 빠지지 않도록 하루빨리 수습하기 위해 국정원은 나경을 테러범으로 지목한다. 그녀가 진범이냐, 아니냐는 그들에게 큰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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